재주는 소주社가 넘고 주가는 주정社가 챙겨

입력 2015-12-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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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에탄올·창해에탄올 등 주정회사 상승세

상반기 저도주 경쟁에 이어 최근에는 탄산을 넣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주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정작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은 소주 원료를 납품하는 MH에탄올, 창해에탄올 등 주정회사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정회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MH에탄올은 지난 11일 7770원이던 주가가 이날 9000원으로 2주새 15.83% 상승했고, 창해에탄올은 9.58% 올랐다. 풍국주정과 진로발효도 각각 4.74%, 4.58% 상승했다. 반면 소주회사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는 1.90% 하락했고, 무학도 0.39% 내렸다. 롯데칠성은 2.63% 상승했을 뿐이다.

이 같은 주정회사의 강세는 소주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소주 시장 확대 덕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소주사들은 저도주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을 벌여왔다.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하며 출시 한달만에 100만병을 팔아치웠고, 무학은 컬러시리즈를 출시하며 반격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상반기 저도주의 열풍에 소주를 먹지않았던 젊은 층과 여성들을 소주시장으로 이끌어 내며 소주 출하량은 전년대비 8%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성숙단계에 들어선 소주 시장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저도주 경쟁은 급기야 생산설비 확대로 이어졌다. 롯데칠성은 올 10월 충주공장을 증설하며 소주 출하량 증가에 대비했고, 무학은 창원 1공장, 2공장 등 신규설비 정비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보해양조가 도수를 3도로 낮추고 탄산과 소다 향을 첨가한 ‘부라더# 소다’를 지난 9월 출시했고, 이달 들어 롯데칠성은 기존 저도주였던 ‘순하리’에 향을 추가한 ‘순하리 처음처럼 사과맛’과 순하리 처음처럼 소다’를 잇따라 내놨다. 무학 등 지방소주 업체도 내년초 수도권 진출을 알리며 본격적인 경쟁도 예고된 상태다.

이같이 소주회사의 경쟁은 주정회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주 출하량 증가는 주정 부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신제품 출시도 판촉 시음행사 진행으로 인한 주정 사용량 확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소주사들의 경쟁에 따른 소주 소비 증가는 주정산업의 수혜로 이어진다”며 “소주 음용량 증가는 곧 주정소비량 증가와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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