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엔 30대 돌풍이 감지되고 있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박성현(22), 고진영(20ㆍ이상 넵스),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등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장악한 KLPGA 투어에 관록의 30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30대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킨 선수는 홍진주(32ㆍ대방건설)와 안시현(31) 정도다. 그러나 내년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김보경(요진건설), 홍란(삼천리), 윤슬아(이상 29ㆍ파인테크닉스) 등 86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내년 시즌 만 30세가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복귀한 이선화(29ㆍ한화)와 1년 만에 K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한 문현희(32)도 내년 시즌 30대 돌풍에 합류할 전망이다.
내년 시즌 30대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김보경이다. 올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입증한 김보경은 올해 2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순위 8위(4억2134만원)에 올랐다.
김보경은 또 시즌 종료 후 이벤트 대회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와 더퀸즈에 한국팀 대표로 출전해 출중한 기량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예전과 다른 열정을 쏟아냈다.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내년 33세가 되는 홍진주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홍진주는 올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상금순위 37위(1억4870만원)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홍진주는 그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코오롱ㆍ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국내 복귀 후 결혼했지만 주부골퍼로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한 안시현도 건재한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 후 미국 무대에 뛰어든 안시현은 올해 우승은 없이 상금순위 42위(1억3655만원)를 마크, 내년 시즌 풀시드를 확보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홍란은 재도약을 노린다. 홍란은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상금순위 52위(1억736만원)를 차지, 내년 시드권 유지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대회는 2010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로 내년에 정상에 오른다면 6년 만의 우승이다.
올해 상금순위 62위(7360만원)로 밀려난 윤슬아는 지난 2012년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까지 시드를 보장받았다. 윤슬아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국내 무대로 컴백한 이선화는 30대 돌풍에 힘을 싣고 있다. 이선화는 지난달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KLPGA 시드순위전에서 16위를 차지하며 내년 시즌 풀시드를 획득했다.
KLPGA 최연소 프로 자격 취득과 최연소 우승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이선화는 국내에서 3승을 차지한 후 LPGA 투어에 진출, 2006년 신인왕, 2008년에는 2승 포함 통산 4승을 따냈다.
1년 만에 K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된 문현희도 내년 시즌 남다른 각오다. 문현희는 KLPGA 시드순위전에서 20위로 통과, 내년 시즌 풀시드를 획득했다. 내년 5월 프로골퍼 염동훈(34)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현희는 결혼과 신혼여행으로 인한 공백 2주 정도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혜정(29)도 내년 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KLPGA 시드순위전을 33위로 통과한 최혜정은 2013년 보성CC 점프투어(2부) 5차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등 정규투어 복귀를 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