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측은 “최 회장께서 언론에 심경 고백을 담은 서한을 공개한 것은 자신의 가정사에 대한 오랜 부담을 털어내고자 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며 “최 회장은 소송보다는 시간을 갖고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소영 관장도 전날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서 둘 간의 이혼 소송은 당분간 제기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접은 것은 승소 가능성이 작은 데다 재판 과정에서 개인사들이 드러나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노 관장이 합의하지 않으면 이혼이 순탄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소송으로 가면 수년간 외도를 하고 혼외자를 낳는 불륜을 저지른 최 회장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소송을 하게 되면 이혼 자체뿐만 아니라 재산 형성 과정에 따른 분할 문제로까지 사안이 확대된다.
한편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번 고백으로 앞으로는 총수 개인사 때문에 그룹이 괴롭힘을 당할 일은 없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의 가정사는 그간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의 단골 메뉴로 다뤄져 왔고 심지어 광고나 협찬 수주를 노린 사이비 언론들의 오랜 표적이 돼 왔다.
SK 측은 “이번 심경 고백은 개인적인 이슈의 부담에서 벗어나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SK그룹 구성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