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ㆍ고독성 농약을 사용한 골프장은 발견되지 않았고,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골프장은 제주(에코랜드)와 경남(의령친환경골프장) 지역에서 각각 1곳 씩 총 2곳 뿐이었다.
환경부는 골프장 농약사용량이 증가한 주된 원인에 대해 골프장 수와 강수량의 변동으로 인한 병ㆍ해충의 증가와 농약 사용량이 한국잔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잔디를 신설 골프장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503개 골프장 골프장에서는 250개 품목, 159.3톤의 농약을 사용했으며 시판되는 용기에 표기된 용량으로 환산한 실물량은 532톤이다.
이는 전년대비 7.6% 증가한 것이며 단위면적(ha) 당 농약사용량은 5.64kg/ha로 전년대비 사용량 5.50kg/ha에 비해 2.5% 증가했다.
환경부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상 사용이 금지된 맹ㆍ고독성 농약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약품목 별로는 살충제인 ‘페니트로티온’의 사용량이 16.4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이프로디온’ 9.1톤, ‘클로르피리포스메틸’ 8.9톤의 순으로 사용됐다.
농약 사용 등록이 취소된 ‘패러쾃디클로라이드 액제’와 ‘테부코나졸 톨릴플루아니드 수화제’가 각각 1곳에서 사용된 것도 확인됐다.
골프장의 농약잔류량 검사결과 전국 503개 골프장 중 45%인 228개 골프장에서 16가지 농약성분이 토양과 수질시료에서 검출됐다.
농약성분 별로는 전체 검출건수 1939건 중 살균제인 ‘테부코나졸’이 442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다음으로 ‘플루톨라닐’ 337건, ‘아족시스트로빈’ 31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3개 성분이 전체 검출건수의 약 56%를 차지했다.
환경부는 제주의 에코랜드와 경남의 의령친환경골프장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물농약을 사용하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골프장의 코스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에코랜드는 2009년 개장 이후 미생물 농약(제제) 사용 등을 통해 계속해 친환경 코스관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의령친환경골프장도 지난해에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골프장에서는 잔디 병ㆍ해충 방지를 위해 미생물농약 또는 토양미생물제와 같은 친환경제제를 사용했고, 적극적인 인력투입으로 제초작업을 실시하는 등 100%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코스를 관리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실시한 골프장 농약사용 조사결과를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sgis.nier.go.kr)에 공개해 골프장 운영자 스스로 화학농약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골프장 농약사용 조사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ㆍ보완해 골프장의 화학농약 사용은 줄이고 생물농약 등 친환경제제의 사용을 늘리는 등 골프장 농약사용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