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분열과 대표직 사퇴 압박 등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0일 당직자들을 향해 “요즘 당 상황 때문에 여러분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마음고생 시켜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직자 90여명과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문 대표는 주민들을 만나 웃풍이 심하지 않은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었고, 시설개선 등 주민들의 다양한 요청에 “제가 박원순 시장하고 친하니까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민들이 자활사업으로 만드는 양말인형을 당직자들에게 줄 선물로 샀다.
그는 쪽방촌 주민들을 지원하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모두가 함께하면 꿈이 실현됩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한 당직자들과 함께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종무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건네며 “지금은 모두 더 독한 각오로 시련을 이겨내고 오직 승리만 생각해야 할 때이다. 국민과 더불어 민주당! 총선승리와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구호로 새해를 다짐했다.
문 대표는 종무식에서 “오늘 표창받는 지역위원장들 축하한다. 저는 당무감사원에 걸려서 권고조치를 받았다”고 말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조직감사에서 지역위원회 회의록 등 서류를 잘 정리하라는 가벼운 수준의 개선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표는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한편 오전에는 부상 사상구의 지역구 사무실에 50대 남성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문 대표는 트위터에 “사무실에 혼자 있던 직원이 폭행당해 상해를 입는 큰 봉변을 겪었지만, 다행히 더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며 “연말에 큰 액땜을 했으니 새해엔 좋은 일만 있을 듯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표는 올해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31일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우려를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