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적자가 커지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이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선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GDP와 재정적자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60년대 GDP 대비 재정적자를 3%까지 올리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던 2009년에도 재정적자 비율은 GDP의 2.8%에 머물렀다. 올해 재정적자 비율 목표는 GDP 대비 2.3% 였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재정적자 비율이 내년은 물론 앞으로 수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내년도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3% 또는 이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재정적자 비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사상 최대 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의 재량권을 높여 경제 성장둔화 현상을 타개하고 구조개혁 과정에서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1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거시경제계획을 채택하며 재정적자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