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M&A중] AB인베브-사브밀러 ‘글로벌 공룡 맥주’ 탄생… 오비-하이트 양강 위협하나?

입력 2015-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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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대.(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대.(연합뉴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세계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를 인수해 '글로벌 맥주 공룡'이 탄생했지만, 국내 주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710억파운드(약 124조원)를 들여 사브밀러를 인수했다. 세계 맥주시장의 20.8%를 점유하는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비맥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사브밀러는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9.7% 점유율을 갖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이 됐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위협적이지 않다. 국내 맥주 시장은 AB인베트가 지난해 인수한 오비맥주와 하이트6진로 두 업체가 과점해 수입 맥주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체제가 구축된 지 오래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상반기 기준 각각 50%, 32%에 달한다. 국내 주류 업계 관계자는 “수입브랜드가 500개에 이르고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국내 주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지난해 오비맥주 인수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AB인베브가 6조원이란 높은 가격에 오비맥주를 인수한 것은 국내 시장 공략보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에는 AB인베브 계열사인 오비맥주와 밀러 맥주의 한국지사인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간의 합병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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