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작년 11월 708억42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2% 급감한 수치다. 실적이 부진한 배경에는 장기성 보장보험에 대한 수수료가 발생한 데다, 투자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투자손실이 발생한 타격이 컸다. 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최근 저금리로 인해 운용 수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확대로 인한 신계약비 추가상각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해다. 그는 “다만 보장성보험 판매는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손해가 난 것처럼 보이지만, 미리 비용처리를 하는 것인 만큼 재무건전성은 더 강화됐다고 본다”면서 “투자이익이 2014년 11월 대비 -7.9%를 기록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동부화재, 현대해상은 손해율이 높아져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동부화재, 현대해상의 작년 11월 영업이익은 각각 498억2400만원, 267억8600만원으로 14.5%, 37.9%씩 급감했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86.3%→85.6%)과 자동차보험(92.2%→89.4%)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일반보험 손해율은 50.6%에서 79.6%로 악화됐다. 일반보험 가운데 해상보험 손해율이 91.9%에서 107.8%로 치솟았으며, 화재보험 역시 -11.9%에서 43.4%로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4년 11월 89.1%에서 작년 11월 91.8%로 상승한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투자 성과와 손해율 개선으로 선방했다. KB손보의 지난해 11월 영업이익은 366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6%나 급증했다. 손해율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투자에서 이익을 올린 것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KB손보의 전체 손해율은 84.5%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낮아졌다. 투자영업이익은 522억5200만원에서 608억2500만원으로 16.4% 증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투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많이 나온 것이 실적에 호조였다”면서 “순사업비가 9% 늘었는데 경상비 축소, 수수료율의 합리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오른 300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장 화재 등 고액사고로 손해율이 높았던 부분이 일부 해소됐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보험의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수심사를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4년 11월 일반보험 손해율이 68.5%였는데 작년 11월엔 고액사고가 없어 손해율 수치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