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로고. 사진=블룸버그
유럽 지역 경제공동체의 균열 조짐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단일 통화로 묶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동반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난민 유입 등으로 인한 사회 불안까지 고조되면서 유로존은 물론 28개국 유럽 국가 연합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로존 균열의 단초는 채무국 그리스였다. 지난해 7월 그리스는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한 채권단과의 협상에 성공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를 일단 잠재웠으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강도 높은 강제적 긴축재정이 그리스에 정치적 혼란 등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다른 회원국 이탈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일찌감치 2017년까지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최근에는 핀란드의 유로존 탈퇴 ‘픽시트’, 프랑스의 EU 탈퇴 ‘프렉시트’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 불황과 사회 불안 등으로 유럽회의주의(eurosceptic) 여론이 높아지는 현상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EU나 유로존 회원국의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경제권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