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대표가 "국회동의 절차를 무시한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밝힌 가운데 국제 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대체적인 찬성하는 반면 중국 관영통신과 여론은 냉담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조약이나 협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며 무효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야당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주요국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한일 정부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아베 총리가 과거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예상보다 많이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논평을 통해 "2차 대전 기간 일본군 성노예 사용에 대한 한일 간의 획기적 합의가 일본의 당시 끔찍한 행위에 관한 논쟁을 전부 끝낼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합의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냉담했다. 사과는 환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관영 언론이 한일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해결 합의와 관련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사과는 환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하지만, 위안부 문제 전체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여론조사 역시 중국 언론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일본이 한국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 조건을 놓고 중국과 논의한다면 당신은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1만 103명)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