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황영기 회장 "능서불택필…자산관리·글로벌비니지스 원년 삼아야"

입력 2015-12-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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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투자업계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비지니스를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우리 증권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2000 포인트 부근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연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 금융투자업권의 경우도 상반기 일시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증권회사들의 점포와 임직원수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갖고, 정부 주도의 일방적 개혁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쌍방향 개혁을 추진해 업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개혁을 이룬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2016년도 업계 역점 추진 사안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모험자본 공급기능 강화 △글로벌 비지니스 확대 △자본시장 규제체계를 원칙중심,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변경 등을 꼽았다. 올 해는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우증권 매각으로 인해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대형증권사의 출현 등 업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그는 "한국형 ISA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 중위험·중수익 상품개발, 개인·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의 운용능력 확대 등을 통해 국민의 재산을 늘리는 행복창출산업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특히 새로 도입되는 ISA는 획기적인 세제혜택 상품으로서,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계좌설정에서 자산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산업은 특히 IPO, 채권발행 등 전통적인 공모시장을 통한 인수업무뿐만 아니라, 사모·비상장 증권 중심의 사적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공급 솔루션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의 50%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본투자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위시해서 아시아 시장으로 우리의 금융영토를 과감히 넓혀가야 한다"며 "또한, 위안화의 SDR 편입, AIIB 출범 등 금융과 인프라 부문에서도 부각되고 있는 중국과 위안화 관련 상품개발을 통해 자본시장 교류를 확대하고, 위안화 역외금융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해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업계의 자율과 창의가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 규제체계를 원칙중심,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자본시장법이 도입된지 7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자본시장 규율체계는 하위 법령상의 열거주의 체계, 사전감독 관행의 지속 등으로 인해 당초 자본시장법의 제정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올 한 해도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에는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옛말에 아무리 시장여건이 어렵더라도 유능한 조직은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신념으로 2016년 우리 앞에 다가올 변화에 당당히 도전한다면, 우리 금융투자업계는 새로운 혁신과 진전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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