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총선 앞으로] ‘재선도전’ 김호연 ‘신인’ 양희권·성일종… 금배지 노리는 기업인들

입력 2015-12-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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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전 KB국민카드 부사장·김무성 처남 최양오 고문 등 출마 선언

오는 4월에 시행되는 20대 총선은 당내 경선부터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여야가 시행했던 일방적 하향식 공천방식을 그만두고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성제)에 가까운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정한 경쟁에 대한 기대를 품고 각계각층의 인물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가운데 기업·금융인들도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며 정치 신인으로서 또다른 성공을 꿈꾸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 대표와 금융기관 수장들을 살펴보면 우선 한화가(家)의 차남이기도 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눈에 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2년 뒤인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충남 천안을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바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같은 해 치러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까지 맡았으나 공직에는 오르지 못한 채 작년 3월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양희권 페리카나 대표이사도 지난달 8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예산·홍성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업을 유치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생산기반을 갖추는 것”이라며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를 선언했다. 양 회장은 같은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는 형의 지역구였던 충남 서산·태안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선다. 그는 지난달 7일 충남 서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회견 직전 지지자들과 함께 성 전 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양 리더스손해사정 대표는 부산 중·동구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다만 지역구가 분리되거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원도심에 출마한다면 비례대표로 바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부산복싱연맹 회장과 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 사무총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며 정치인으로서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환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는 대전 중구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그는 이미 중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도전하는 등 일찌감치 출마 계획을 짜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함께 행복 우분투(UBUNTU) 리더십’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으로 알려진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서초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줄기세포 제약기업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를 역임한 그는 김 대표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 고문의 부친인 최치환 전 국회의원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5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배준영 항만물류협회장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인천 중·동·옹진군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우련통운 집안 출신인 그는 지난 19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이후에도 꾸준하게 지역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현희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청주 서원구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청주시의 경우 현재 선거구 4곳 중 1곳이 줄어들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 산하 공기업 출신으로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직자는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아울러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경북 경주)을 비롯해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대구 중·남구)과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창원 의창구) 등도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경기 화성갑)과 불출마를 선언한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창원 진해구)도 출마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의 서울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지난달 10일 성명서를 통해 정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진을 향해 서울 험지에 출마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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