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6년 사업 재편을 통한 몸 만들기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의 사업 재편 핵심은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 제고에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에쿠스를 접고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했다. 고급차에 정면 승부를 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현대차의 위기 의식이기도 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주요 해외 법인장을 별도로 소집해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내년도에는 브랜드 가치의 제고 등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은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에서 예고됐다.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현대증권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 4년 전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왔을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언했다. 현대차는 최근 5년 동안 M&A시장에서 5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지불했다.
그만큼 현대차는 선택과 집중으로 미리 10년 뒤를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와 경쟁할 신차 EQ900을 내놓으면서 고급차 시장 공략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차를 비롯해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경쟁력 제고 역시 숙제다. 현대차는 또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해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에도 직접 뛰어들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 심화와 엔저 현상 등 환율 여파로 고전한 만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계열사 간 합병이 화두다. 계열사 간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와 부품, 철강의 수직 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