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유통업계에 원숭이띠 CEO들이 유독 많은 가운데 오너일가의 후계 경영인 두 사람이 눈길을 끈다. 바로 오너 3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968년)과 오너 2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1956년)이다.
정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붉은 원숭이띠(48세)다. 그는 신세계가 삼성에서 분리된 지 약 5년 후인 1995년 말 신세계백화점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2000년에는 신세계그룹 부사장에 오른다. 이어 2006년 말 신세계 부회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마트의 국내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화에 나서며 신세계이 덩치를 키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2010년에는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이 되면서 사실상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전사를 관리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2~3년동안 프리미엄 아웃렛, 편의점 위드미, 면세점 등 유통사업을 거침없이 확대하며 유통 업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국내에 스타벅스를 들여와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이력을 살려 또다시 외식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펍 데블스도어, 한식뷔페 올반, 이마트타운, 보노보노, 자니로켓, 에그톡스 등 다양한 외식사업을 펼치며 거침없이 발판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남편으로 뒀다. 1남 1녀를 둔 여성 기업인으로 1975년 동양제과에 입사해 40년 넘게 경영에 발을 두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열풍 주역 중 한 사람이다. 1995년 베니건스를 들여와 히트를 친 다음 2010년 바른손에 매각했다. 현재는 유기농 전문 퓨전 외식 브랜드인 마켓오를 운영하면서 외식사업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에서 독특한 사업 영역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통해 사업수완을 내보인다. 이 중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가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승승장구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디어플렉스의 중국시장 진출을 통한 결실을 얻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