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대 상장주식 부자 중에서 주식자산을 가장 많이 불린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각각 1조원이 넘게 주식자산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9조2783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8845억원)보다 3조3939억원(57.7%) 늘어났다. 이는 그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가 같은 기간 중국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에 따라 8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시행했던 액면분할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임성기 회장도 2조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치는 2조67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673억원(776.7%) 불어났다. 한미약품이 잇달아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7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의 주가 급등으로 신동국 회장의 주식 자산도 1조원 이상 불었다. 신 회장은 임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갖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올 한 해 수직으로 상승함에 따라 신동국 회장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1조4660억원으로 지난해 1968억원보다 1조2692억원 늘어났다.
이재현 회장도 한 해 동안 1조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얻었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 CJ E&M 등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보유주식 가치는 3조1919억원으로 지난해(1조9803억원)보다 1조2115억원 불어났다.
이밖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도 회사 주가가 올해 급등하면서 지분가치가 8212억원(6602억원→1조4814억원) 늘어났다. 아울러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1785억원→6643억원), 양용진 코미팜 회장(1487억원→6255억원) 등도 올해 주식 대박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도 주식부자 1위는 변함없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지만 이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 5명의 주식 가치는 일제히 줄어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7위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각각 1조원 이상 줄었고, 최근 이혼 의사를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