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에 머물면서 최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급락한 국제유가, 경기불황이 대표적인 저물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0.7%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초래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0.8%가 최저치였다. 올해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셈이다.
이는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까지 적용되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의 최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점이 0%대 물가의 주된 원인이다.
연초부터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담뱃값이 올해 소비자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유가 하락 효과가 이보다 훨씬 컸다. 석유류 가격은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98%포인트 깎아내리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현재 30달러대로 내려온 상태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생활물가 하락은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하락 등 공급 측면의 하방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석유류 가격 하락, 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생활물가가 떨어지면서 서민 생계비 부담을 더는 데 기여한 긍정적 층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