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만든 장난감

입력 2015-12-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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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차가 드론을 뛰어넘을 만큼 똑똑해지기 위해선 일단 지형이라는 장애요소를 극복해야만 한다. 드론이나 로봇 자동차 모두 자유롭게 이동하다가도 벽을 만나면 피하거나 멈추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스타워즈로 미국에서 대박 나고 있는 디즈니(Disney) 산하의  디즈니 리서치 추리히가 추리히연방공과대학(ETH)과 협업해 새로운 일을 벌였다.

프로토타입으로 공개한 이 녀석의 이름은 버티고 로봇(VertiGo Robot)이다. 얼핏 보면 드론을 닮았지만 바퀴로 이동하는 RC카다. 로봇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퀴로 땅을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벽을 자유자재로 오를 수 있으니까. 버티고엔 각도 조절이 가능한 2개의 프로펠러를 달아 바람의 추진력을 이용해 수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프로펠러 만으로 이렇게 벽을 오르는 일이 가능한 건 아니다.

6축 자이로 센서와 전방에 달린 2개의 적외선 센서를 통해 지형과 로봇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지형에 따라 최적의 움직임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움직임 없이 동체를 공중에 떠 있게 만드는 드론의 호버링 기술과 비슷하다.

그 다음은 중력과의 싸움이다. 벽을 오르는 것은 날아다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클라이머 중에서 살찐 사람이 없는 이유다. 따라서 가벼울수록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메인 프레임을 카본 파이버로 짰고 3D 프린터로 만든 각종 부품 안에도 카본 심을 넣어 카본이 가진 강성과 경량의 장점을 동시에 품었다.

각종 센서들이 꼼꼼히 버티고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프로펠러에서 발생한 바람이 중력을 거스르면 마치 벽이 아닌 땅바닥인양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디즈니는 버티고가 언제쯤 상용화가 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디즈니가 생각하는 타깃을 고려한다면 이런 딱딱한 형태의 모양보다는 아동 취향의 장난감 RC카로 나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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