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이상기후로 업계 희비 엇갈려

입력 2015-12-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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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류 유통업계가 사상 최고온의 겨울 날씨로 유례에 없는 판매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의 날씨가 새해 초부터는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으나 극심한 판매부진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의류 유통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해 연말 성수기 동안 5억 달러가 넘는 매출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1월부터는 동부지역의 기온이 예년 겨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으나 겨울용 의류의 판매시기를 이미 놓쳐 판매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글로벌 기상정보회사인 플래날리틱스(Planalytics)에 따르면 의류 전문유통업체들은 지난 11월부터 12월 19일까지 4억2100만 달러의 판매 손실을 입었고 12월 26일까지의 피해액은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백화점의 판매 부진까지 포함하면 그 피해액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상품별로는 외투 판매가 12월 중 전년동기에 비해 10% 상당 감소했고 부츠, 모자, 장갑, 스카프 등도 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부와 남부지역의 경우 저온현상으로 겨울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구매력이 큰 동부지역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의류유통업계는 겨울상품을 지속적으로 할인 판매하면서 TJ맥스와 같은 할인판매점으로 재고를 대량 넘기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2월말이면 봄 상품이 본격 출고돼 그전에 겨울상품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업체들은 벌써부터 50~70% 할인된 가격으로 겨울상품을 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의류유통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한 판매 부진이 봄철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내년 봄 날씨가 예년에 비해 쌀쌀해지면서 봄철 의류 판매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 의류 판매에 차질이 생기면 겨울용 의류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의류 유통업계의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로 내년 겨울용 의류 주문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비해 따뜻한 기후로 실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업종도 늘어나고 있다. 12월이면 문을 닫던 매인 주 등 미 동북부 지역의 골프장들이 계속 운영을 하고 있으며 선물용 골프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또 DIY제품 유통업계의 매출은 1% 이상 추가로 늘어났고 목재 등 건축용 자재 판매도 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원 가꾸기와 원예도 활발해지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고 관관용 자전거 대여업체도 12월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등 이상기후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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