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과 다음 달 캘리포니아 남부 휴양지 서니랜드에서 회의한다고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이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정상을 초청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가속화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아세안은 오는 2월 15~16일 이틀간 정상회의를 연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 기간 아세안 정상들이 만난 이후 단기간에 다시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대중 자세에 온도차가 있는 아세안의 체제 굳히기를 노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행동강령 구축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행동강력은 남중국해에서의 분쟁이나 현상 변경을 유엔 해양법 조약 등의 법적 구속력으로 규제하는 틀이다.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2013년 책정 작업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은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자신의 영유권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대략적 합의가 이뤄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의 참여도 호소한다. 현재 TPP에 참여하는 동남아 국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라나이 등 4개국 뿐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은 TPP 참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월 31일과 4월 1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활용해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일 양국의 갈등 요인이 됐던 종군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대중국이나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3개국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