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가 좋아질 것이 없다고 하는데, 똑같은 논리로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올 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가 IMF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선 “우리나라 경제체질이 IMF 때와는 근본적으로 비교가 안되게 달라졌다”며 “산업별로 보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리 경제 전체로 보면 해외 다른 나라들하고 비교를 해봤을 때 성적표가 그렇게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중국 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지속 △탈동조화 현상을 꼽았다.
노사정 대타협과 관련해선 “노사정대타협의 제일 큰 의미는 우선 타협을 이뤘다는 것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정 대타협의 후속조치가 나오더라도 노동시장에 대한 유연성이 확 높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지금 입법화 과정을 통해서 불확실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데 굉장히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또 노동개혁 합의의 실효성은 법제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해당되는 개별기업들이 자신들이 알아서 상호 간에 빅딜도 하고 조정을 해서 캐파시티(capacity)를 적절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든지 무슨 법제화나 다른 제도를 통해서 도와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부가 주도를 해서 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불가능한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새 경제팀에게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기업인들이 일을 막 벌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