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륜 사실과 혼외자를 고백하고 칩거에 들어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열리는 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할 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계열사 사장단의 그룹 신년회에 참석할 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고백 후 세간의 관심이 쏠린 탓에 최 회장이 신년하례회에 참석할 경우 자칫 그룹의 경영보다는 개인과 가족 문제에 이목이 집중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신년하례회에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는 참석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룹 신년회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챙겨왔기 때문에 굳이 최 회장이 참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수감되기 전인 2013년 신년회에는 참석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어 최 회장의 신년회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신년회는 김창근 의장이 주재하기 때문에 최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도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불륜 사실을 공개한 뒤 서린동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가(家)의 새해 차례에는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함께 참석했다. 최 회장 부부는 당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처럼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회장은 친척들과 인사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SK그룹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국내외 현장 점검은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선 20~23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SK 하이닉스를 포함해 국내 현장과 해외 공장들도 방문해 경쟁력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