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 통계누리의 부동산 개업 공인중개사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3분기 현재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9만23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지난 2013년 3분기에 8만2173명까지 감소했던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최근 2년 동안 9.6%(7850명) 늘어 역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저금리와 정부정책의 효과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과 맞물려 개업을 하는 공인중개사들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거래가 늘어난 점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2015년 1월~11월까지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분양권 누적 거래량도 39만여 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2014년 기점으로 수도권이 상승세로 전환했고 지방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국면이 이어졌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곳 중심으로 개업 공인중개사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13년 3분기 대비 2015년 3분기 개업공인중개사 증감율은 △세종시가 93.4%(423명→818명)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 47.4%(660명→973명) △울산 29.9%(1502명→1951명) △경북 25.6%(2684명→3370명) △대구 23.8%(3301명→4088명)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구(34.6%) △제주(26.5%) △광주(18.5%) △경북(14.7%) △울산(12.7%)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생 도시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의 개업공인중개사 증가율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2015년 3분기 기준 지역별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경기가 2만35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2만2058명 △부산 5939명 △경남 5595명 △인천 5075명 △대구 4088명 등의 순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해 경남과 인천의 순위가 바뀌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2년간 개업공인중개사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2016년에는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주춤하고 폐업 사무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동산거래가 줄면 부동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 알선 중개를 넘어 부동산 거래에 따르는 컨설팅·금융·세무 등 종합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사서비스나 저리 대출 알선, 법률·세무 대행, 임대 관리 등 업무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