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정면 충돌…새해벽두 글로벌 경제 뇌관으로

입력 2016-01-04 08:13 수정 2016-01-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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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집단 처형·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중동 화약고 재점화에 경제위기 고조 우려

▲이란 주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 소식에 3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자국 대사관 방화 소식에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주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 소식에 3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자국 대사관 방화 소식에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테헤란/AP뉴시스

중동의 양대 맹주이자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종파 갈등이 새해 벽두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이 48시간 이내 출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전날 셰이크 님르 바르크 알님르 등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이 포함된 47명을 테러 혐의로 처형했다고 밝히자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시아파 유력인사 처형 소식에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에 난입해 화염병을 던지고 불을 질러 40명이 구속되는 등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이 3일(현지시간) 시위대의 방화로 짙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이 3일(현지시간) 시위대의 방화로 짙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새 제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란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한 차례씩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경고에 나선 것이다. 아직 미국은 사태 악화를 우려해 신규 제재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실행되면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 이후 이란에 대한 첫 제재가 이뤄지는 것이다.

중동 화약고가 재점화하면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저유가 수혜를 보던 전세계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니파 왕정국가와 이란이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던 분위기가 사우디의 돌발 행동으로 급격히 냉각되면서 중동 지역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미 사우디와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이란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반전을 예상하지만 사우디와의 갈등, 미국의 추가 제재는 이런 기대를 꺾을 수 있다. 사우디도 마찬가지다. 사우디 투자은행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이 1.9%로, 지난해의 3.3%에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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