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수성가 부자 드물다…글로벌 400대 부호 오른 5명 모두 상속자

입력 2016-01-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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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억만장자 65%가 자수성가형인 것과 대조

글로벌 400대 부호에 오른 국내 부자들은 모두 상속에 의한 것이었다.

최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400대 부호들을 부의 원천에 따라 분류했더니 259명(65%)은 자수성가(self-made), 나머지 141명(35%)은 상속(inherited)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400위 안에 든 한국 부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재벌 2~3세로 선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았다.

전문가들은 회사를 물려받은 2∼3세 상속자들이 대부분인 한국은 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며 성장 사다리가 막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창업 부호가 많이 나오지 못하는 핵심 배경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틀에 박힌 자본시장이 창업에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빌 게이츠와 아마시오 오르테가, 워런 버핏 등 세계 10대 부호는 모두 자수성가형 창업가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일본도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400대 부호 순위 안에 든 29명 가운데 1명만 빼고 모두 창업가였다. 일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유니클로로 유명한 야나이 다다시 등 5명이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다.

반면 CEO스코어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상장사 주식 부호로 범위를 넓혀봐도 상위 10명 가운데 창업자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유일하다. 30위로 범위를 넓혀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등 창업가는 6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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