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오른 상장사 3곳… 회생 가능할까

입력 2016-01-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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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동아원한국특수형강, 이미 워크아웃법정관리 신청

용현BM은 유증으로 급한 불 꺼… 당분간 기업회생 신청 안할 듯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워크아웃)과 D등급(법정관리)을 받은 상장사는 동아원과 용현BM, 한국특수형강 등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아원과 한국특수형강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이미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며, 코스닥 상장사인 용현BM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당분간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약 두 달간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곳을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한 결과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대기업은 총 1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곳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총 3곳이다.

이중 C등급을 받은 기업은 동아원과 용현BM 등 2곳이며, D등급을 받은 곳은 한국특수형강 한 곳이다.

D등급을 받은 한국특수형강은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로, 지난 1971년에 설립됐다. 철강제품의 제조 및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은 내수 불황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줄어 들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앵글, 평강, 환봉 등 주력 생산 제품 판매가가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 손실 규모는 155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260억5400만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500%를 넘어섰다.

유동성 자금이 부족했던 한국특수형강은 만기가 도래한 52억원 규모의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했고, 결국 지난 11월 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달 부산지방법원을 통한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제분ㆍ사료 사업을 영위 중인 동아원은 자동차 수입과 와인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동아원의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약 760%에 달하며, 누적 당기순손실은 302억원을 넘어섰다.

결국 지난 18일 자금 부족으로 303억9000여만원의 무보증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데 이어 21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동아원 채권단은 지난 29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회사는 3∼4개월의 실사기간 중 외부 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음매가 없는 특수강관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인 용현BM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 2년간 535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2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77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해지된데 이어 지난달 10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377억원 규모의 대출원리금이 연체되는 등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자기자본 대비 193%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용현BM은 최근 진행된 5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 당분간 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은 개별회사가 판단할 문제로, C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등 자력으로 회생할 수 있다면 신청하지 않아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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