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체감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1월에 이어 지난달 연속 경기실사지수가 하락하며 6개월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2.8p 하락한 86.7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CBSI는 지난해 10월 소폭 올랐지만 11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계절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상승세 둔화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12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에서 토목공종 지수는 2.2p 상승해 소폭 개선됐지만 건축공종 지수는 악화됐다. 특히 토목과 비주택 건축 등락은 전월 대비 1~2p로 크지 않았지만 주택이 전월보다 9.3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은 전월대비 7.7p 상승하며 100.0을 기록했다. 한달 만에 기준선(100.0)을 회복했다. 중견업체는 3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하며 93.8에 그쳤다. 중소업체는 전월비 8.1p 낮아지며 가장 낮은 수준인 63.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기업은 11월보다 0.8p 상승한 99.0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기업은 9.7p 하락한 66.2로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계 체감경기는 올 초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 대비 8.6p 낮은 78.1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감소를 비롯해 통상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로 인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할때 2016년 1월에도 CBSI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