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 독도 방문, 일왕 사죄 요구 배경을 밝히다’라는 제목으로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출판 소식을 보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지난해 12월 회고록 ‘도전의 날들’을 출판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2012년 8월 이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그 직후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 간의 정치외교 관계뿐 아니라,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악화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회고록에 적힌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발언에 대해 “역사 문제는 일본 총리가 여러 번 사죄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일왕이 말하면 보다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전 대통령은 일왕 방한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매듭짓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은 2011년 8월에도 청와대 정무팀을 중심으로 검토됐다. 회고록에서는 “당시 이동관 특보 등의 반대로 연기됐지만, 이 전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등으로 대일관계가 악화되자 독도 방문을 결행했다”고 기술됐다.
아사히신문은 “한편으로 이 전 대통령은 ‘일본은 지금도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역사 인식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면서 “(이 책에는)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노다 정권과 위안부 문제 협상에서 타결 직전까지 다가간 경위가 적혀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