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필드를 빛낼 국내 스타⑤] 박인비, 단일 메이저 대회 4년 연속 우승ㆍ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입력 2016-01-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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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또 다시 두 토끼 사냥에 나선다.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AP뉴시스)
▲박인비가 또 다시 두 토끼 사냥에 나선다.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AP뉴시스)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에게 지난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평생소원이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 충족이라는 두 토끼 사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메이저 대회 2승)을 달성하며 다승왕(리디아 고와 공동)과 베어트로피(최저타상)를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두 채웠다.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대업을 달성한 것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에는 투어에서 최소 10년 이상 활동이라는 조항이 있지만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 데뷔 10년째로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빼놓을 수 없다. 박인비는 지난해 7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PGA 투어 사상 7번째이자 동양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인비 신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5개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이중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우승하지 못한 단 하나의 메이저 대회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가 우승했다. 박인비는 2012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만약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우승한다면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5개 메이저 대회 우승은 LPGA 투어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가능성은 희망적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중 6시즌은 동양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009년과 2011년 우승했고, 신지애(28)는 2010년 정상에 올랐다. 2014년은 김효주(21ㆍ롯데), 2015년은 리디아 고가 우승컵을 들었다. 서양 선수의 우승은 2013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유일하다. 박인비 역시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자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다.

단일 메이저 대회 4년 연속 우승도 기대된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그것이다. 박인비는 2013년과 2014년에 LPGA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대회 타이틀 명이 변경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동일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했다.

만약 올 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LPGA 투어 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은퇴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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