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통화하는 시대…美 CES에 '팁톡' 공개

입력 2016-0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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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음성 전송기술' 적용…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스타트업 '이놈들연구소' 개발

손가락으로 통화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손가락을 이어폰처럼 사용하는 '인체음성 전송기술'이 성공해 조만간 스마트폰을 통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 이놈들연구소(대표 최현철)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팁톡(Tip-Talk)'을 출품했다. 팁톡의 핵심은 인체를 매개로 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음성을 진동으로, 다시 진동에서 음성으로 바꿔주는 형식이다.

▲팁톡은 전화를 건 상대방이 말을 하면 시곗줄에서 진동으로 바뀌고 그 진동이 손가락을 타고 귀까지 전달된다. 이 진동은 귀에서 다시 소리로 바뀌어 준다.(사진=삼성전자)
▲팁톡은 전화를 건 상대방이 말을 하면 시곗줄에서 진동으로 바뀌고 그 진동이 손가락을 타고 귀까지 전달된다. 이 진동은 귀에서 다시 소리로 바뀌어 준다.(사진=삼성전자)
이 때문에 팁톡은 삼성 기어S2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소리를 이어폰이나 헤드셋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어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공연장, 공사장과 같이 주변이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계줄 모양의 '팁톡'은 일반 아날로그 시계, 스마트 시계에 상관없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해 통화와 문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팁톡에서 만들어 내는 진동은 안전한 주파수 신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통화 음질도 일반 휴대전화기와 같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팁톡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기기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팁톡 기술의 도입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팁톡을 개발한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전원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이다. 이놈들연구소는 이번 CES에서 삼성 부설(Sub)부스를 함께 사용해 출품하고 있다. 팁톡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사내 공모전에 당선된 뒤 사내 벤처로 발전했다. 이후 '이노베이션 메들리 랩'이라는 의미의 이놈들연구소로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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