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의 요동이 한국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증시의 이벤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급락이 중국의 실물경제로 전이되면 결국 우리 수출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증시 이벤트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 임호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실장은 “중국의 증시와 중국의 실물경제의 관계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실물경제와도 직접적이지 않다”며 “이번에 발생한 증시 급락도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임 실장은 “앞으로 중국 실물경제와 중국 증시의 연관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 주가가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국 증시의 변동을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적정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도 “오늘 중국의 증시 급락으로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바로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며 “나타나는 이벤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부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불안하면 한국 경제 곧바로 큰 영향” =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분간은 교역 제조업 위축에 따른 중국 경기 불확실성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문제지만 제조업,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도 세계경제의 달라진 흐름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당장 중국이 둔화하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커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세계 경제 현상이 우리에게도 충격을 준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당분간은 여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제조업이 안 좋다는 것은 우리의 대중 수출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단기적 영향 그칠 것” =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며 “(이번 급락이) 내부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수급적인 이슈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국내 증시는 1월 중순 이후 실적 발표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좀 더 지켜볼 부분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라며 “우리 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는 더 즉각적이고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