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뿔 난 대우증권 소액주주들 “미래에셋 인수 반대...주주가치 훼손 불가피”

입력 2016-01-05 10:37 수정 2016-0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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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발족…사측에 주주명부 열람신청 요청

대우증권 소액 주주들이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 주목된다. 앞서 인수 반대를 공식화한 대우증권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에 이어 소액 주주들까지 이번 인수전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등 우려를 표한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소액 주주들 40여명이 지난 2일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을 공식적으로 발족하고 킥오프 미팅을 했다.

이들 소액 주주들은 전일 대우증권을 방문해 주주명부 열람신청권 요청에 대한 공문을 전달하는 한편 홍성국 대표와의 면담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 주주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주주명부 열람 신청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데는 미래에셋증권이 향후 대우증권을 인수 시 소액 주주들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권리찾기 모임 대표는 “이번에 미래에셋이 산은에 지급한 인수가 프리미엄은 주당 1만7000원에 달하는데, 전일 대우증권 종가는 9000원을 기록해 경영에 참여한 대주주인 국책은행과 소액주주들간 괴리가 너무 크다”며 “미래에셋이 소액주주들에게도 주당 1만7000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만 배부른 꼴이며 경제 민주화에도 역행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미래에셋은 지주 차원이 아닌 증권사가 나서 인수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양 사 합병시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고 신용등급 저하와 주가 하락이 예상돼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이 자금조달로 선택한 LBO방식도 결국 합병이후 대우증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정 대표는 “매각에 반대 의사만을 표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산은과 같은 금융지주사가 인수해 합병 이후에도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지 않아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우증권 소액 주주 모임은 지분을 보유한 소액 주주들을 우호군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우호 지분을 확보해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매각 무효 가처분신청에 나서며 항의 시위에 나서는 등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 이와 함께 미래에셋 인수를 반대하는 대우증권 노조와 우리사주조합과도 연대 할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매각 주관사이자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이번 인수전 매각 계약금을 납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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