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국 쇼크] ‘8월 증시 폭락 쇼크’ 재연되나…꺼지지 않은 차이나 리스크

입력 2016-01-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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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개장일부터 글로벌 증시가 ‘차이나 쇼크’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중국 증시 폭락 쇼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증시는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 발동 끝에 전 거래일 대비 6.9% 폭락하며 중도 폐장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48.9)보다 낮고 전월(48.6)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다. 이로써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50)을 넘지 못했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장의 6.4936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15%가량 절하된 것이다. 이날 역내 은행간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5120위안에서 개장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선 제조업 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자 중국 경기 둔화와 해외로의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다.

현재 중국은 고성장 시대에서 중고속 성장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으로, 이에 따른 부작용은 시진핑 정권이 해결해야 할 최대 난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게 위안화 문제다. 위안화의 평가 절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작년 8월 세계 금융시장은 중국증시 폭락 쇼크로 동반 하락했다. 이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가 발단이 됐다. 그전까지 달러당 6.2위안대에 거래되던 위안화는 단번에 6.4위안대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여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까지 연기한 것도 위안화 쇼크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위안화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10월 말에는 달러당 6.3위안대까지 회복, IMF가 위안화의 SDR 진출을 확정한 11월 30일까지 진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위안화는 12월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 경기를 부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 약세의 문제는 해외로의 자본 유출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 달러당 7위안 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위안화 가치 급락은 새로운 아시아 외환위기의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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