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전세계 증시 연쇄 하락...5가지 요인은?

입력 2016-01-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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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
▲지난 1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

중국발 쇼크가 병신년 새해 벽두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면서 그 파급력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각국 시장은 중국 증시 폭락을 계기로 크게 하락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9% 하락한 이후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 미국 증시에서부터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자산에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발 쇼크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배경을 5가지로 분석했다.

◇WSJ는 중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를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4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11월의 48.6에서 하락했다. 이로써 PMI는 10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의 경계인 50을 하회했다. 그러나 WSJ는 이것보다는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1년간 계속되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이 극대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등락률이 플러스(+)9.4%를 기록했지만, 여름에는 43% 폭락해 5조 달러의 시총이 증발했다.

WSJ는 고성장 시대에서 중고속 성장 시대로 이행 중인 중국이 과거와 달리 중공업과 막대한 부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내수 위주로 경제를 자극하려다 보니 사소한 악재에도 시장에 엄청난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 WSJ는 전 세계가 동조화하고 있단 점을 들었다. 일례로 4일 금융 시장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통화는 브라질 헤알이었다. 헤알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4.06헤알까지 추락했다. 그 이유는 브라질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 중국인데, 중국 경제가 더욱 침체하면 브라질의 리세션(경기 침체)은 올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WSJ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주요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다음으로 모멘텀을 지목했다. 중국에서 주식을 공개하지 않은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4일 한때 7% 가량 하락했다. 언뜻 보면 중국의 성장통과는 무관한 주식이 급락한다는 사실은 시장의 불안이 어느 정도인가를 부각시킨다는 지적이다. 4일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은 5.76% 하락했고, 병원 운영업체인 테넷헬스케어는 2.87% 빠졌다.

◇WSJ는 채권 시장 반응도 주목했다.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 정크본드가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정크본드로 특화된 상장 지수 펀드(ETF) 운용 총액 기준 최대인 아이 셰어즈 iBoxx 미 달러 표시 고수익 채권 ETF는 10% 하락했다. 주식 트레이더들이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니 중국 증시의 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불안 요소도 문제다. 투자자의 주가 하락 우려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4일 11% 뛰어 20을 넘어섰다. 지난해 S&P500지수의 연간 등락률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발생할 또다른 우려를 찾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IT 기업의 거품 논란도 주목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부진한 가운데 IT 기업은 과대 평가를 받으면서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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