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5일(현지시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개입에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은 영향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328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3%대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인민은행의 긴급 유동성 공급 소식으로 하락폭을 줄여나갔다. 전날 중국증시는 CSI300지수가 장중 7%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도입 첫날 발동된 끝에 결국 조기 마감했다.
이날 오후 들어 지수는 0.9%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확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증시에 호재가 된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을 위해 철강과 은행 분야의 주식을 사들였다. 또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이날 비공식적으로 중국증권거래소를 통해 상장 기업들에 새 규제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가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상장사 주요주주의 지분매각 제한 조치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덩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증감회 공식 웨이신 계정을 통해 “현재 증감회가 상장사 대주주와 감사 등 주요주주의 지분매각 방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규정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을 통해 1300억 위안(약 23조35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전방위적 부양책에도 증시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증시에 더 혼선만 가중시킨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우 칸 JK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전날 급락세는 투자자들의 확신에 타격을 줬다”면서 “시장이 금새 회복세로 돌아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