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보유 지분 매각…민영화 난항

입력 2016-01-06 09:10 수정 2016-01-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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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도 KAI 지분 매각 검토 중, 오버행 이슈 등 주가도 직격탄 예상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KAI) 민영화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애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테크윈이 오히려 보유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 하면서 인수전에서 사실상 발을 뺐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전일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 지분 5%(487만3756주)에 대한 기관 투자자 블록딜 수요 예측에 돌입했지만 이 중 3.8%에 대한 물량만 소화했다. 이에 따라 애초 매각 물량으로 내놓은 5% 물량 중 잔여 지분 1.2%가 미매각 물량으로 남게 됐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전일 종가(7만7100원)대비 7%의 할인율이 적용됐으며, 이번 매각 주간사는 한화투자증권과 JP모간이 공동으로 맡았다.

현재 한화테크윈은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을 10% 규모 보유하고 있어, 이번 블록딜로 소화한 물량을 제외하면 아직도 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이번 블록딜로 한화테크윈은 현금 유동성에 성공했지만, 한국항공우주는 오버행 이슈로 단기간 주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화테크윈의 한국항공우주 지분 매각과 관련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산업은행이 한국항공우주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과 더불어 인수 유력 인수 후보로 항상 거론됐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한화테크윈이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인수한다면 경영권과 함께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한 방위산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테크윈 측은 이번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기존 주력 사업인 엔진부품 사업과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항공우주 지분은 산업은행(26.75%), 한화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 계열사인 디아이피홀딩스(5%) 등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주주간 공동매각 약정이 지난해 말 만료되면서 한화테크윈이 가장 발 빠르게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두산디아이피홀딩스 역시 한국항공우주 지분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 주가가 너무 급등한 측면이 지분 매각 시 걸림돌이었는데, 여기에 잠재 인수후보자들마저 발을 빼는 모양새라 지분 매각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오버행 이슈로 한국항공우주 주가도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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