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가 활동하는 회사 치고 ‘야구 동호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야구 동호회는 직장인 동호회의 대표 격으로, 그 만큼 야구를 즐기는 ‘야구인’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NH라이프 야구단’은 NH농협생명의 유일한 동호회로 등록돼 있다. 이 동호회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지난해 만들었다. 총 인원은 22명으로, 한 경기당 참여 인원은 약 10여명이다.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연령대 폭이 넓고, 직급도 다양하다.
구성모 총무부 차장은 “사실 농협중앙회에서도 ‘신토불이’라는 야구 동호회를 운영 중이지만, 야구의 특성상 한 경기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어렵다”면서 “농협생명의 로고를 달고 경기에 참여하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자체적으로 야구 동호회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NH라이프 야구단만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회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 차장은 “주말 오전에 야구 시합이나 연습을 하러 나갈 때 가족들과 함께 소풍 겸 나온다”며 “본인만 즐길 수도 있지만,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동호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구단 활동은 한 달에 1∼2회 정도 진행한다. 주로 주말 오전 시간에 두 시간 가량 연습 게임을 즐긴다. 총 동호회원의 절반 정도는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어 주로 시합할 때 참석해 기량을 발휘하고, 나머지 절반인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연습한다. 최근에는 날씨가 쌀쌀해져 야외에서 야구를 즐기지 못해 비닐로 바람을 막은 간이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오고 있다.
구 차장은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틀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진행하려 한다. 여성 동호회원을 끌어들여 매니저 타이틀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차장은 야구의 매력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야구는 조그만 공 하나로 움직이는 스포츠다. 모두가 공을 주시하고 집중한다”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통해 잡념을 떨쳐버리고,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신사적인 스포츠라는 점도 구 차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 중 하나다. 야구는 배트부터 글러브까지 정식으로 장비를 갖추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여러 가지 사인을 통해 긴밀하게 운영되는 스포츠다.
구 차장은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항상 매너를 갖춰서 진행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면서 “특히 유니폼을 입고 타석과 마운드에 올라서면 정식 운동선수가 된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NH라이프 야구단이 농협생명 내 유일한 동호회인 만큼 올해부터는 야구단 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동호회를 통해 넓힌 대인관계는 업무 교류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회사 사람들과 회사 얘기가 아닌 취미 활동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새롭다. 많은 사람들이 동호회 활동을 더 즐기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설명
NH라이프 야구단이 야구 연습 경기를 마친 후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