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거듭하던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노사간 화해무드로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300원(1.53%) 오른 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만의 상승전환이다. 같은 날 이 회사의 올해 전망을 비관적으로 전망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왔지만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인 것은 그간 경영의 발목을 잡아 온 노사갈등이 완연한 해결국면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첫 상견례를 가진 노사는 6개월여 동안 임금 인상안 등을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다. 임금협상 기간에만 8차례 부분파업과 사업부별 순환파업이 벌어져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해결국면은 지난달 말 극적인 임금협상 타결에서 시작됐다. 연내 타결 마지노선인 지난 23일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합의안은 28일 노조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 기본급 동결 방안 등을 담은 임금협상안이 투표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조합원들은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백 노조위원장이 전날 울산 해양조립1공장 등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같은 날 회사 주식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지급됐다. 현대중공업은 자기주식 169만8694주를 회사 법인계좌에서 임직원 계좌로 이체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관계 불안이라는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새해에 흑자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