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새해부터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100만원 이하인 경우 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또 현금자동인출기공동망(CD공동망)을 이용해 오후 4시 이전 10만원 이상을 계좌이체할 경우에도 수수료가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된다. 신한은행이 고객 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KB국민·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도 수수료합리화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이들 은행도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도 작년 11월부터 각종 수수료를 인상했다.
고객이 영업점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송금 금액이 10만원 이하면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인터넷 사전 신청 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국제 현금카드를 만들 때도 3만원의 발급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은행연합회도 올해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수수료 정상화’를 내걸며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에서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외환·파생상품, 투자은행 업무,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에 합당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