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나선 두산, 매년 5% 자사주 소각…주가 하방 받쳐줄까?

입력 2016-01-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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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5%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키로 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이번 결정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두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8.1%를 2016년부터 3년 이상, 매년 5% 이상 소각키로 했다고 6일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2012년도 이후 처음이며, 계획상 최소 소각량인 3년간 15%는 319만주로 6일 종가 기준 2644억원 규모다. 자사주매입, 자사주소각,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금액은 2010년이후 2018년까지 연평균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이 자사주를 소각한 배경은 떨어지는 주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경우 본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불변이지만 주식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는 높아진다. 세금이 절약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금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16.5%)를 내야 하고 배당금액이 많으면 종합소득세까지 또 내야 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한 푼의 세금을 내지 않고도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자사주 추가 매입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재무구조가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주식 매입에 돈을 쓰는 것보다 아예 주식수를 줄여서 직접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방어 효과를 바로 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두산은 지난해 1월과 6월 각각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연스레 시장의 시선은 이번 결정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냐에 쏠렸다. 두산의 주가는 지난 11월 서울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직후 면세사업 업황, 면허기간,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와 계열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관련 우려 등으로 33% 하락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주식 가치가 올라가 주주를 보호는 측면이 강해진다”며 “결론적으로 보면 주가가 여러 가지 이슈로 빠졌는데, 주식 소각이 하방을 받쳐주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산이 지난해 8월 배당금을 주당 4500원으로 올릴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올해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배당 수익률도 6% 이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당 매력이 높아져 주가가 지지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종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기간이 3년으로 긴만큼 소급적으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탈(기초체력) 쪽으로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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