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는 5공화국 출범과 함께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공직생활 35년이 됐다. 24회는 쟁쟁한 인물이 많은 데도 동기간 우애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풍초 회장은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1953년생)이다. 동기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자연스레 형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22회인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24회와 함께 연수를 받아 범 24회로 분류돼 청풍초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강경희 동양메이저 전무가 청풍초 회원. 청풍초 회원들은 지난 2011년 4월 공무원 생활 30주년을 기념해 공무원교육원 운동장에서 ‘홈커밍데이’도 했다. 정례 모임은 1년에 한 번이지만 수시로 가까운 멤버들끼리 모일 정도로 우애가 돈독하다는 평가다.
특히 청풍초는 이명박 정부 때 유명해졌다. 1999년 공직에서 퇴임해 일찌감치 정치권에 뛰어든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임태희<사진> 전 대통령실장이 24회 구심점 노릇을 하면서부터다.
임 실장이 대통령실장을 맡은 2010년 7월 이후 정부 개각 때마다 24회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해 8·8 개각 때 임채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발탁된 이현동 국세청장과 정선태 법제처장도 동기다. 같은 달 차관급 발령이 난 행시 출신 11명 중 3명(육동한·최원영·김희국)도 행시 24회다.
특히 3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친 차관급 인사에서 발탁된 행시 출신 20명 중 10명(김화동·최규연·신제윤·김정관·최민호·박찬우·김태석·엄현택·이상길·우기종)이 행시 24회였다. 임 실장 체제 이후 행시 출신으로 차관급이 된 38명 중 16명이 동기다.
1년 뒤인 2011년 8·30 개각 때는 임채민 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무총리실장으로 영전했다.
임 실장 때문에 청풍초 멤버들이 너무 잘 나가면서 질시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이 행시 23회였다는 점에서 24회가 원래 승진할 기수라는 말도 있다. 기재부 출신 24회인 박철규, 구본진, 강호인은 오히려 24회라 승진에 어려움을 겪은 인물들이다.
2011년 1급이었던 3인은 차관 승진을 노렸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방을 빼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결과적으로 박철규 기획조정실장은 2년 정도를 쉬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컴백했고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은 트루벤 인베스트먼트 CEO, 강호인 차관보는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