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시계 대명사’ 카시오, 스마트워치 출사표

입력 2016-01-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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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사장, CES에서 첫 스마트워치 선보여..상반기 출시

카시오. 한때 ‘전자시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카시오를 떠올릴 정도로 익숙한 일본의 전자 제품 회사가 바로 카시오 컴퓨터였다. 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진 지 꽤 됐다. 그랬던 카시오가 스마트워치를 들고 돌아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다.

카시오 카즈히로 카시오 사장은 6일(현지시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499달러짜리 첫 스마트워치를 CES에서 선보였다. ‘스마트 아웃 도어 워치(Smart Outdoor Watch)’란 이름에서 짐작하듯 하이킹이나 캠핑, 낚시,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맞도록 제작됐으며 미 군용 수준의 방수 및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 (링크는 카시오 스마트워치를 소개하는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XWhv0Yd5Sg)

▲카시오 카즈히로 카시오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에서 이 회사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카시오 카즈히로 카시오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에서 이 회사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카시오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스마트워치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여기엔 기업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용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카시오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용 시계 브랜드 ‘베이비 G’가 제작, 판매되고 있다.

창업자의 아들로 지난해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카시오 사장은 그 전까지는 스마트워치 개발 부문을 이끌었다. 네 명의 카시오 형제들이 1957년 세운 카시오는 원래 전자 계산기 기술로 출발했고 이 부분 강점을 살려 최근까지도 개발도상국들에 전통적인 전자 계산기와 전자 사전 등을 파는 사업을 계속해 왔다.

▲1974년 선보인 전자시계 카시오트론(카시오 홈페이지)
▲1974년 선보인 전자시계 카시오트론(카시오 홈페이지)
디지털 시계 시장의 문을 먼저 활짝 연 선두 주자이기도 했다. 지난 1974년 전자 손목시계 ‘카시오트론(Casiotron)’을 선보였고 이후엔 울퉁불퉁한 외양의 ‘지-샥(G-Shock)’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접근은 다소 늦었다.

카시오 사장은 “애플이 ‘애플 워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스마트워치가 무엇인지 인지하게 하는데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과연 그걸로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확인시켜주지 못했다.”면서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이 매일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마트워치를 차게 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워치를 사람들이 얼마나 샀는지 아직 애플의 공식적인 통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에선 “소수의 마니아들만 사볼 뿐 주류가 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애플 워치에 대한 소비자만족도가 97%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가진 WSJ 인터뷰에서 “아직은 애플 워치에 대해 가능성을 두고 봐야 한다.”면서 “건강정보 체크와 뉴스 알람 등이 가능하고 더욱더 많은 기능들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2130만개였으며 올해는 3430만개까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분 가운데 애플 워치가 1300만대로 전체의 61.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9년까지 애플 워치의 비중은 5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시오의 첫 스마트워치는 오는 4월 이후에나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카시오 사장은 “경쟁사에게 뒤떨어진 것은 맞지만 아직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은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과 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고 이어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클리프 래스킨드는 “앞으로 스마트워치 경쟁의 초점은 알맞은 가격에 얼마나 더 배터리가 길게 가느냐에 달려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항상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기능들이 있을 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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