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쇼크] 중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재연되나

입력 2016-01-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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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중국 증시가 새해 첫 주부터 두 번이나 조기 폐장되면서 지난해 8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중국발 쇼크’ 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장 초반 2% 급락세를 보이다 한 차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 발동끝에 중도 폐장했다. 오전장 거래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 증시가 중도 폐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4일 대형 종목 중심의 CSI300지수가 급락하자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끝에 장 마감 1시간 남짓 앞두고 모든 주식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중국 서비스 지표는 최근 발표된 제조업 지표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공동집계한 작년 12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위축 기준선인 50은 웃돌았지만 약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데다 중국의 우방국인 북한의 핵실험 도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51% 올린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절하폭은 지난해 8월 13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8거래일 연속 위안화 절하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이 중국증시 폭락세만큼 우려하는 대목은 바로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 행보다. 지난해 8월 중국증시가 폭락,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을 몰아넣은 것도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가치 절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글로벌 증시 움직임이 지난해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주변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고 이 흐름이 유럽과 미국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진 것이 지난 8월 글로벌 증시 흐름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유출 우려를 증폭시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방어해왔다. 외환보유액 급감하더라도 자국 경기둔화 심화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당국의 행보는 우려를 사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향후 대규모 자본 유출이 계속된다면 시장을 방어할 총탄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 3조4380억달러로 2013년 2월 기록한 3조3950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기치 않은 중국의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오히려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환율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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