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당장 ‘기업가치 30조’를 향해 사업의 틀도 바꾸고 발 빠르게 움직입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올해의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철길 부회장 등이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5~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경영전략 방향 등을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워크숍에는 SK이노베이션과 5개 자회사의 CEO 및 전체 임원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이상의 에너지ㆍ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1~2조원 수준에 자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매년 3조~5조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구조의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수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한 2014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익이 많이 나는 것은 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이것이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며 “일류기업은 수익구조 뿐 아니라 사업구조, 사람ㆍ역량ㆍ기술, 조직ㆍ문화ㆍ프로세스 그리고 더 나아가 안전ㆍ보건ㆍ환경,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 등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사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차원이 다른 목표와 꿈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접근법과 실천 방법의 틀 또한 바꿔나가자”며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중기목표인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철길 부회장이 지난해 CEO로 부임한 이후, 운영 최적화와 비용절감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구조 혁신과 발빠른 실행을 화두로 던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전자정보소재 등 각 사업 자회사와 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 (Portfolio) 조정 등 다양한 사업구조 혁신 방안들을 검토해왔다. 올해는 이 같은 검토 작업을 일단락 짓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기업가치 30조’를 중기 목표로 제시한 정 부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이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우리 회사의 최종적 목표의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