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32달러 선으로 추락…20달러대 눈앞

입력 2016-01-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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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가격,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

국제유가가 배럴당 32달러대로 추락해 20달러대 진입이 임박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이며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둔화 불안에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원유시장을 짓누르는 공급과잉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은 7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5.5% 급락한 배럴당 32.1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03년 12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새해 첫 3거래일 동안 8.3% 폭락해 전날 배럴당 33.97달러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이날 배럴당 32.16달러로 최대 6.1%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34.23달러로,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노무라홀딩스는 앞으로 10일 안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3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그룹은 공급과잉에 유가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8일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51% 올린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를 절하한 것이다. 또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경기둔화의 심각성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이에 중국증시는 이날 개장한지 약 12분이 지났을 때 CSI300지수가 5% 급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했다. 또 15분 뒤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CSI지수가 낙폭을 7%로 확대해 결국 증시가 조기에 문을 닫았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사상 최초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고 증시가 일찍 마감했는데 사흘 만에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쇼크는 물론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 추락으로 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10만 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1060만 배럴 늘어 1993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미국 원유 저장탱크가 집중된 오클라호마 쿠싱지역 원유재고는 91만7000배럴 증가한 63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쿠싱 원유 재고는 9주째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장 기간 증가세 기록도 세웠다.

도미닉 스나이더 UBS웰스매니지먼트 원자재 및 아시아ㆍ태평양 외환 부문 대표는 “경제 불안이 확실히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지만 그밖의 다른 이유도 있다”며 “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에 있는 가운데 재고가 계속 늘어나면 다음 단계로 유가는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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