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장기불황…각종규제·인력부족…한국서 짐싸는 외국계 보험사

입력 2016-01-08 10:54 수정 2016-01-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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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율러 헤르메스 폐업 신고

국내 외국계 보험사 4개만 남아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나섰다. 국내 보험시장이 영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풍토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재보험사인 쮜리히 인슈어런스 컴퍼니(Zurich Insurance Company Ltd)와 율러 헤르메스 홍콩 서비스(Euler Hermes Hong Kong Services Ltd) 등은 금감원에 폐업을 신고했다.

스위스 최대 보험사인 쮜리히 인슈어런스는 지난 2010년 9월 국내 사무소를 오픈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쮜리히 인슈어런스 1872년 설립된 국제적인 신용보험사로 미국 손해보험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해외민간법인으로 글로벌 파이낸스 선정 '2015년 세계 최고 민간 해외투자 보험사'다.

또 세계 최대 신용보험사인 프랑스의 율러 헤르메스 국내 사무소인 율러 헤르메스 홍콩 서비스는 지난 2002년 11월 처음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율러 헤르메스의 경우 수익성과는 관련없이 본사에서 국내 사무소 폐쇄 요청이 있었지만 다른 영업방식으로 보험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곳의 국내 사무소가 문을 닫으면서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사무소는 종전 6개에서 4개로 줄었다. 현재 국내 사무소를 운영하는 곳은 일본의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 영국의 로이즈, 캐나다의 선 라이프, 싱가포르의 아시아캐피탈리 인슈어런스 그룹 피티이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무소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수익성과는 관계가 없지만 국내 보험 환경이 영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이탈은 지난 2013년 부터 이어졌다. ING생명은 한국법인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고, 영국 아비바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 47%를 농협에 팔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단종보험사인 다스법률비용보험이 철수했고 젠워스모기지보험, AIG유나이티드개런티 등은 만성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헙업계에서는 초저금리와 업황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다른 국가들보다 엄격한 관리감독과 부족한 전문인력 등의 환경으로 정착이 녹록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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