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만장자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손꼽히는 패션재벌 저우청젠 미터스본위(Metersbonwe) 설립자 겸 회장이 종적을 감췄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저우청젠이 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이날 선전거래소에서 미터스본위 거래가 중단됐다. 현지언론들은 공안이 반부패 혐의 조사차 저우 회장을 모처에 구금했다고 전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저우 회장은 지난해 265억 위안(약 4조76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65위 부자에 올랐다.
중국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느라 잠시 종적이 확인되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유명한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도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궈 회장이 조사 타깃이 된 것은 아니며 단지 사정당국에 협조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조사 대상은 주로 관료와 국영기업, 금융기업의 임직원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그 범위가 민간 부문으로 확대돼 현지 기업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저우 회장은 자수성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재단사 출신의 저우 회장은 일찍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18세가 되기 전까지 두 차례나 부도를 맞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해 결국 미터스본위를 성공시켰다. 미터스본위는 대학생과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을 타깃으로 삼아 최신 유행의 옷을 H&M이나 자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싼 가격에 파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