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억여원대 이우환 작품 감정서 위조…작품 위작 의혹일까

입력 2016-01-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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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계의 거장 이우환(80) 작가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위작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랑협회는 경찰이 지난해 12월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에 첨부된 감정서의 진위 확인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 작품은 4억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7천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이 그림을 압수해 지난 5일 감정업계에 맡겨 감정한 결과 매물에 첨부된 감정서를 위조 문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수대는 "그림이 위작이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감정서의 정확한 출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그림의 위작 여부는 감정을 맡겨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술계 일각에서는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점에서 작품의 위작 의혹 또한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감정서에 표기된 발행시점은 2001년이었고, 당시에는 화랑협회가 유일한 감정서 발행처였다.

1936년생인 이우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로,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유명해 각종 미술품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뿐만 아니라 이 화백은 몇 년 전부터 국내외 미술품 시장에서 나타난 단색화 인기현상과도 맞물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이우환 화백의 위작들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동 화랑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며 "이 화랑에서 합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위작 10여점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포착돼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화랑 주인들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 화백의 작품이라며 유통된 그림 6점을 압수해 위작 감정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문가가 감정을 마쳐 그림들을 돌려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최종 감정을 맡겨 놓은 상황"이라며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위조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중 하나인 K옥션 경매에서 이같은 문제의 그림이 거래됐다는 점은 경매사의 기본인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화백 측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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