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배급 쇼박스, 감독 우민호)이 급기야 ‘친구’의 기록까지 경신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한 ‘내부자들’은 확장ㆍ감독판을 개봉해 흥행 가도를 잇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706만 관객(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한 ‘내부자들’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역대 최장 시간인 50분의 분량이 추가됐다.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 작품은 지난 5일 누적 관객 수 100만4891명을 기록하며 감독ㆍ확장판 종전 최고 흥행작이었던 ‘늑대소년’을 넘어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7일에는 하루 동안 6만38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 수 114만417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내부자들’(706만6254명)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본 관객만 약 82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2001년 818만1377명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청불 최고 흥행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그렇다면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어떤 내용이 추가됐을까. 우선 오프닝 장면과 엔딩 장면에 추가 내용이 첨가됐다. 이는 극 중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의 인물 성향을 좀 더 자세히 묘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안상구와 우장훈(조승우 분) 검사의 콤비 플레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50분의 추가 분량은 대부분 등장인물의 전사에 집중한다. 안상구가 정치깡패가 되기 전 어떤 일을 했고, 실제로 어떤 성격의 인물이었는지, 이강희(백윤식 분) 주필이 언론사에서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또 서로 대립하는 인물이 과거에는 어떻게 처음 만났고, 어떤 사이였는지 그려진다. 이는 인물의 성격 묘사와 인물 간의 관계를 보다 자세히 어필하며 극 전개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내부자들’은 기존 장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처음과 끝, 중간중간 새로운 내용을 삽입했다. 즉, 아쉽게 편집된 내용들이 확장판이라는 이름으로 가감 없이 추가되며 ‘내부자들’을 재밌게 본 관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원작을 토대로 제작됐다. 한국식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이끼’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미생’ 신드롬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매 작품마다 대한민국의 리얼한 자화상을 그려내는 스토리텔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태호 작가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보면서 불타오르는 지점이 있었고, 영화가 너무 에너지틱하게 완성되어 감흥도 많이 받았다. 3시간 오리지널 버전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개봉하게 되어 원작자로서 너무 기쁘고 흥행이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