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삼성생명 본사 매각…계열사 이전 가속도

입력 2016-01-08 15:08 수정 2016-0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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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계열사 이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계열사 재배치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았던 삼성생명의 태평로 본사가 매각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8일 삼성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재계 19위인 부영그룹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계약은 오는 7월 완료되며, 매매가는 5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은 전신인 동방생명 본사 사옥으로 1984년 완공됐다.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제곱미터(㎡)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등 태평로에 적을 둔 금융계열사의 서초사옥 입주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 서초사옥에는 삼성생명(A동), 삼성물산(B동), 삼성전자(C동)가 입주해 사용하고 있으나 이미 공실이 나온 상태이다.

이중 C동은 지난 연말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력이 이동해 사무실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C동에 근무하던 디자인 인력과 수원 연구개발(R&D) 인력 등 수천명을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시켰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빠져나간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조직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올 3월께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존 입주한 서초사옥 B동에서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삿짐을 싼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교 알파돔시티 내 13층짜리 건물 2개동 3~13층에 입주하기로 확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올 3월 중에 이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알파돔시티 사옥은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최근 조직개편에서 이관된 리조트ㆍ건설부문 인력까지 총 31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B동에 남아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아직 이전할 곳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소는 태평로 삼성본관이다. 삼성본관을 사용중인 삼성증권은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같은 건물에 입주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그림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임대를 추진중인 삼성화재는 임대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초사옥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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