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했냐고요? 일년 전에 프리미엄 2000만원 받고 아파트 팔았는데 지금은 5000만원이 더 올랐어요”
부동산 호황이었던 2015년도가 지나가면서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 곳곳에서 가격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어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청사 인근에 위치한 도담동에서는 지난 한 해 102건의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 기준 최소 1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종촌동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1-3생활권 M1블록에 위치한 전용면적 84.99㎡는 올 초 2억5000만원에 매매거래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보다 3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규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물량 부족 걱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전세물량 마저 동났다.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홀로 전세가격이 하락을 보였던 것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도담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세가 없다보니 나왔다고 하면 해당 물건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부터 넣는다”며 “청사 주변으로는 매매물건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램마을 14단지 전용면적 99.99는 지난달 2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같은 평형 같은 단지 아파트가 지난해 6월 1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새 1억 넘게 가격이 뛰었다.
세종시 부동산업계는 전셋값과 매매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규입주물량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올해 세종시에 입주 예정된 분양 아파트 규모는 3420가구 이다. 이 중 청사와 인접한 1생활권에는 607가구가 전부다.
반면 세종시와 함께 부동산 시장 호황을 이끌었던 신도시 및 서울지역은 해가 바뀌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분양만 하면 완판을 외쳤던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일부 단지 분양권에 평균 4000~50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6월 3억4000만원대에 거래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동탄’ 전용면적 84㎡ 분양입주권은 지난달 2억9000만원대에 거래되며 5000만원 상당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뤘던 서울 강남구는 아파트 가격이 1년 만에 떨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등 택지지구들에서 미분양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며 “건설사들은 동탄2신도시도 호황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